새벽 3시 17분,
나는
얼마나 좋은 글을 쓰려고 지금껏 깨어 있는가?
어제 오후 4시부터 지금까지 해서 적은 거라곤 한 페이지 남짓의 글이다. 선뜻 손을 떼지 못한 채 노트북 화면만 멍하니 들여다 보며 몇 시간을 보냈다. 비판적 에세이라는 것은 수필처럼 마음 가는 대로 감정을, 문장을 표현할 수가 없다. 얕은 식견과 빈약한 배경지식을 드러내며 나는 괴로워한다. 글을 쓰기가 이처럼 괴로운 적이 있었나? 이런 글 앞에서 나는 항상 턱 막힌다. 생각을, 생각을 깊이 하지 못하여. 그래서 막힌다.
별 상관도 없는 교양 수업 에세이에 이토록 머리를 싸매다 보면, 한쪽에선 핸드폰이 울린다. 관심 있던 랩 교수님과 인터뷰를 했다든지 논문 스터디를 한다든지 생산적으로 사는 주변 사람들의 연락이다. 그럴 때면 뒤에서 누가 목줄을 당기는 마냥 숨이 막혀 나도 무어라도 해야 할 것 같은 초조함에 휩싸인다. 이렇게 뻘글을 쓸 때가 아니라고, 전공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. 물론 그러한 생각은 매우 짧게 이어지는데, 근 2년 간 나는 전공에서 강렬한 적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. 그 사실을 일깨우며 초조함에서 좀 깨어날라치면, 텅 빈 공허 속에서 ‘그럼 뭘 할 건데?’하는 물음이 울린다. 그러게. 난뭘하려는거지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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